MIT 스타트업 바이블은 아무래도 엔지니어링 기반의 기술 창업이라 불리는 분야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예를 들면 로봇팔, 점자 시계와 같은 제조와 관련 있는 실물이 존재하는 아이템과 연계되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목업 제품을 생산하여 고객 검증을 하고 목표시장으로의 진출을 생각하는 분이라면 반드시 읽어보셔야 합니다.
서비스(실제 제품이 존재하지 않는 영역) 아이템이라면 직접 연계는 조금 떨어지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MIT 공대에서 추천되는 양식이니 아무래도 더 그렇겠습니다만 본 책을 통해서 정량적인 가치 제안, BM의 다양성, 고객 정보를 데이터로 치환해야만 하는 당위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많은 창업자들이 본능에 근거한 감각(반직관적인라는 말의 중의성 때문에 감각이라는 표현으로 대체)에 의한 창업을 기획하고 구상하는데 사실 사업적인 측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고객생애가치와 고객획득비용의 비교를 통해 (서비스의 경우 3:1 이상이 되어야 함) 어느 정도의 사업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창업 아이템으로써 재고해봐야 하고, 이미 진행 중인 사업이라면 그 비율을 살펴보고 고객 재설정, 피봇팅 등 다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 사업이 잘 가고 있는 것일까? 사업의 철수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언제일까?라는 막연한 질문에 대한 답안 중에 한 가지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펫츠닷컴, 그루폰의 실패가 이점에서 기인하기 때문입니다.
직관(즉, 논리적 추리과정 없이 문제의 해답을 생각하는 것)이 사업의 필요충분조건이 되기 위한 최소 요건이 바로 고객생애가치, 고객획득비용의 산출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라도 이 두 가지에 대해 생각을 해보시지 않으셨다면 한번 심도 있는 고민을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 책을 통해 그동안 간과했던 정량적인 지표, 고객 설정과 시장 세분화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아이템에 대한 부정적인 피드백은 대부분의 창업자들에게 이렇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처음엔 안되는 게 당연한 것이고 처음부터 될 것 같은 기업이 어디 있나요?라는 반문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그 가능성이 없어 보였던 아이템들의 사업성이 어떠했는지는 꼭 바라볼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