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의 본질과 미래에 대한 숙고

제로 투 원

ZERO to ONE(제로투원)은 창업에 관한 실전서는 아니고 창업 전반에 대한 영감을 주는 책입니다. 스타트업 경영에 있어서의 세부 기법이나 팁이 아닌 전반적인 경영 방향과 미래에 대한 저자의 시선을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본인이 창업하려는 분야(종사하는 분야)에 대한 방향성을 고민하고 계시거나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계신 분께 추천드립니다.

본인은 다른 어떤 구절보다도 “정말 중요한 진실인데 남들이 당신에게 동의해주지 않는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저자의 질문이 기억에 남습니다. 첫째로 해당 질문은 본 책을 관통하는 핵심이며 둘째로는 질문을 읽고 답안을 한참 고민을 해봐도 본인은 어떠한 답안도 떠올릴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혹시 아직 책을 읽지 않으셨다면 본 질문에 대한 답안을 찾기 위한 노력을 추천드립니다. 위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안과 본인의 생각은 본 글의 최하단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책을 읽지 않은분들에 대한 배려와 선입관에 대한 염려 때문입니다.)

본 책에서는 스타트업의 운영방식을 독점이라는 언어로 서술하고 있습니다.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차별화되는 제품으로 작게 시작해서 해당 시장을 독점화하라는 것입니다. 이는 린스타트업의 MVP 모델이나 그로스 해킹에서 말하는 PMF와 그 맥을 같이합니다. 사실 이 같은 방법론은 제품 제작이나 마케팅 등 경영 전반에 걸쳐 막대한 비용을 투입할 수 없는 스타트업에게는 거의 유일한 전략이라는 생각이 들어 그 한계성에서 좌절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이 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최선의 효율을 구상하고 심지어 놀라운 효과를 보여주는 성공한 스타트업(꼭 유니콘이 아니더라도)을 바라보면 새삼 경이롭습니다. 하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이 같은 스타트업의 성공은 운이 아닌 준비된 실력에서 기인한다는 점입니다. (기술, 시기, 독점, 사람, 유통, 존속성, 숨겨진 비밀 등과 같은 성공 요소에서 상당한 경우에서 운이 중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그 외에도 본 책의 팀원과 관련한 부분을 읽으며 본인은 창업 아이템의 가치에 대해 다시금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많은 스타트업이 창업을 준비하며 어떤 사람과 함께해야 할까? 어떤 사람을 채용해야 할까?라는 고민만 하고 있는데 본 책에서는 역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 우리 회사에 20번째 직원이 합류할까? 더 많은 연봉과 기회가 있는 다른 회사도 있는데 그 사람이 들어올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반문이 그것입니다.

이것을 본인의 경우에 대입해보니 본인 또한 창업을 준비하며 함께하고자 하는 분들을 설득하고 더 좋은 사람과 함께하기 위해 우리 팀만의 가치와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비전이 분명하고 선명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이것은 자연스럽게 내가 생각하는 아이템은 과연 어떤 가치를 가질까?라는 의문으로 이어졌습니다. 사실 많은 스타트업이 유지되는 근간에는 스스로의 과업에 대한 가치와 큰 자긍심이 있기 때문이기 때문입니다. 나부터도 일하고 싶은 기업, 팀이 만들어 가는 일이 큰 가치를 갖는 기업, 그 기업이 바로 스타트업 성공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책의 도입부에서 질의했던 “정말 중요한 진실인데 남들이 당신에게 동의해주지 않는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안으로 “대부분의 사람은 X라고 믿지만, 진실은 정반대인 답안이 좋은 답안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창업자에 대입하면 다음과 같은 질문이 가능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정말 가치 있는 기업인데 남들이 세우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그렇습니다. 해당 질문은 미래에 대한 안목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본인이 생각하기에 이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는 미래에 정말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을 현재 생각할 수 있는 혜안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으로 미래를 보는 안목을 꼭 키워야겠다는 다짐으로 본 포스팅을 마무리하겠습니다.